♣신앙서적♣/하느님 섭리에 내맡김

[스크랩] 하느님섭리에내맡김《서론》⑵ p.15-17

소눈망울 2016. 11. 11. 21:13

⑵ p.15-17


   사드의 요한 베드로에 대해 우리가 알 수 있는 약간의 사실은

그 동안 낭시에 있는 수녀들에게 쓴 편지에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이것은 두 장의 우편엽서라면 충분히 채워질 만한 글이다.

이유는 그의 편지들이 영적 문제와 관련된 것이기 때문이다.

이 편지들은 호라스 왈폴(Horace Walpole) 같은 저술가가 쓴 편지와는 다르다.

그러나 한 두 구절을 살펴볼 때, 

그는 은둔 생활을 하지 않았고  

이 세상의 일거리로부터 단절되지도 않았음이 분명하다.


예를 들어 그가 낭시에서 페르피냥으로 옮겨갔을 때, 

낭시에 있던 마리-데레사(marieTherese)수녀에게 다음과 같은 글을 보낸 적이 있다.  

"제가 페르피냥에 도착해 보니,

그곳에는 제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많은 일거리들이 쌓여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만나서 상반되는 의견들을 바로잡아 주어야 했던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주교, 고관대작, 왕의 대신들, 군대 참모들과 의원들이 바로 그런 사람들입니다.

여러분은 제가 형식적인 방문들,

특히 세상의 위대한 인물들과 관련된 방문들을  싫어하고 있음을 알고 계십니다. 

그렇지만 저는  이러한 일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식으로 하느님을 크게 신뢰하며 삽니다. 

그래서 저는 오히려 

이 다수의 복잡한 사람들에게 완전히 사로잡혀 있는 것을 원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나서 그는 마리-데레사 수녀에게 

"처음에 저는 한 짐이나 되는 사무적 근심에 눌려  매우 고통스러워했습니다.  

물론 이 일에  대한  걱정거리들은 

대체로 제가 좋아하는 침묵이나 고독과 일치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하느님은 저를 도와 주셨고, 

모든 일거리에 매이지 않는 은총을 저에게 베풀어 주셨습니다.  

저는 자유로운 정신으로 일하고 있지요.

많은 방문객들 때문에  제가 성가심을 당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저의 의무라고 생각하거나  순전히 필요하다고 여길 때만, 

제가 스스로 그들을  방문하기 때문입니다.  

저의 느낌을 알아주는 제 동료들인 예수회원들은 

가능한 한 빨리 저와 함께 자신들의 일을 처리합니다. 

그들은 이런 것이 저에게 자랑거리라거나  

사람을 피하게 만드는 인간 불신이 아니라는 점을 잘 깨닫고 있으며

그래서 그들 중 그  누구도 저의 행동에 반대하지 않고

오히려 몇 분은 이로 인해 덕을 쌓는 것 같습니다." 라고 말하였다.


   그는 또 다른 수녀인 마리-앙뚜아넷(Marie-Antoinette)에게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저는 온화한 기후를 가진 곳일 뿐 아니라

매력이 넘치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인 여기 로 다시 왔습니다. 

그들이 저지르는 한 가지 잘못이 있다면,  

제가 고독을 좋아하는 대신,  그들은 너무 사교적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많은 초대를 받게 될 것이고, 

따라서 그들은 저에게 정말 십자가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분명히 하느님은  

제가 늘 사랑해 온 시골풍경의 그 아름다움에서 한없는 기쁨을 더 이상 누리지 못하도록 

다른 이들에게 저를 보내실 것입니다."


   그러나 알비는 아름다운 풍경과는 별도의 다른 기쁨들을 코사드에게 안겨다주었다. 

그는 방문 수녀회의 한 수녀에게 보낸 편지에서 

"수녀님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커다란 만족감을 저에게 가져다주는 그 멋을 

저는 찾아냈습니다.  

여기 알비에는 세상을 완전히 등진 가난한 글라라회 수녀님들의 수도원이 있습니다. 

그들은 지참금 없이 입회하여  완전히 애긍으로만 살아갑니다. 

그들의 장상은 제가 지금까지 만나본 분들 중에 가장 거룩한 분입니다. ...

저는 거룩한 수녀님들 사이에서 체험한 엄청난 쾌활함과 거룩한 기쁨을 

전에는 결코 맛본 적이 없었습니다. ...

그것이 저에게 그 얼마나 큰 은총이고 위안이며, 

또 제 자신의 성화를 위해 얼마나 좋은 본보기인지 모르겠습니다."   (p.17)


  이러한 것들이 코사드에 대해 밝힐 수 있는 전부이다. 




호라스 월폴(Horace Walpole)  영국의 소설가(1717~1797). 

저작은 다방면에 걸쳐서 많은데, 

그중에서도 공포파의 최초의 소설인《오트란토 성》(1764)이 유명하다. 

이밖에도 《리처드 3세의 생애와 치세에 대한 사적 의혹》(1768), 

비극 《이상한 어머니 》(1768), 기타 미술과 역사 관계의 서적도 있다. 

특히 《오트란토성》은 영국에 공포소설의 유행을 가져오게 하였고 W.스콧, A.뒤마 등 낭만파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1732∼1797년 사이에 쓴 그의 서간은 20세기에 10권이 넘는 방대한 서간집으로 출판되었다. 

이것은 자서전적인 기술 외에 당시의 사회 ·정치에 관한 관찰과 의견을 적어 놓아 사료로서도 귀중하다.




출처 : 마리아처럼-거룩한 내맡김
글쓴이 : 무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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