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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처럼 생각하는 마음이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이다.
탄생과 기원 그리고 뿌리를 생각하는 마음이다.
그 마음은 유기체 전체를 생각하는 마음이다.
서로서로 고향에 소속되는 마음이다.
그리고 산처럼 생각하는 마음은
나무는 나무의 이야기로, 새는 새의 이야기로,
강은 강의 이야기로, 인간은 인간의 이야기로
한 고향에 서로 존재하는 우주 영성이다.
인간은 이 우주에 지나가는 나그네에 불과하다.
어쩌면 이 우주의 주인은 인간이 아니라 우주이고
인간이 불청객인지도 모른다.
인간의 비전이나 생각은 짧을 수밖에 없다.
인간은 이 우주가 살아온 과거들을 망각하지만
이 우주는 자신의 과거를 망각하지 않는다.
산처럼 생각하는 마음은 천 개의 얼굴을 가진 산을
볼 수 있는 마음, 이 우주 전체를 생각하는 마음,
지나온 우주 이야기를 듣는 마음,
생태 시스템 전채를 생각하는 마음이다.
내 세대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의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
비전을 멀리두는 마음,
단기적인 이익에서부터 거리를 두는 마음,조급하지 않는 마음,
결과의 열매를 당장 거두지 못한다 하더라도
오늘 씨를 뿌려 그 다음 세대에게 물러줄 수 있는 마음이
산처럼 생각하는 마음이다.
< 산처럼/ 정홍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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